가장 흐린 잉크도 가장 좋은 기억보다 낫다 - 중국 속담
📌 고수가 아닌 사람의 기록
성공한 사람 중에 습관적으로 기록을 하는 사람이 많다. 나는 습관까지는 아니지만 기록을 자주 하는 편이다. 매일 24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지 기록하고, 책을 읽을 때는 펜을 끄적이며 읽는다. 대학교 전공서처럼 각을 잡고 공부해야 하는 책은 내용의 요약, 읽고 드는 의문으로 꽉 차있다.
이러한 기록들은 다음과 같은 도움이 됐다.
- 정서적: 추억을 돌아보며 정서적으로 풍요로워졌다.
- 인지적: 기억이 외재화되어 기억나지 않는 것을 기억해내기 쉬웠다.
하지만 기록을 하는데 들인 노력에 비해 그렇게 까지 큰 가치가 있냐는 의문이었다.
그러나 책 <쓰는 인간>을 읽으며 진짜 고수들이 어떻게 기록을 활용하는지를 보았고 내 기록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쓰는 인간>은 기록과 종이가 역사에서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설명해준다. 사실 난 역사를 몰라서 재미없는 부분이 많았지만, 아는 인물들이 나오면 정말 재밌게 읽었다. 이공계에 있으면서 정말 많이 들었던 뉴턴, 다윈, 베이컨. 문학에 관심이 없는 나조차도 한번은 들어봤을 제인 오스틴, 버지니아 울프. 이런 유명한 사람들은 모두 기록광이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기록하는 방식에 비슷한 점이 있었는데, 바로 임시기록과 정리기록이 분리되어있다는 것이다
📌 임시 기록과 정리 기록
즉각적인 기록을 할 수 있는 노트와 이를 바탕으로 생각을 정제하고 자신만의 이론, 창작물을 만드는 노트가 분리되어 있었다.
p269 뉴턴의 이야기
부기 담당자들, 즉 그 시절에 글을 쓰는 모든 사람에게 "폐기 장부"는 그때그때 봐가면서 제일 처음 대충 메모하는 공간이었다. 추후 필요한 내용을 발취하여 정식 원장에 옮겨 적는 식이었다. 이는 뉴턴의 의도와 관련하여 두 가지 사실을 알려준다. 다시 말해 그가 이 노트를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는 도구로 간주했다는 것, 그리고 이곳에 뭘 적든지 간에 다른 사람들이 읽게 될 경우 편집을 거쳐 보다 깔끔한 그릇에 옮겨 담아야 하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뉴턴은 '폐기 장부'라고 이름 붙인 곳에 즉각적인 기록을 하고 이를 바탕으로 편집하여 정리를 한다. 이러한 습관으로 누구나 한 번은 들어봤을 F=ma가 실려있는 책 <프린키피아>가 출간된다.
p340 다윈의 이야기
다윈의 노트 작성은 프랜시스 베이컨의 28가지 장부 체계에 비해 간결하여 능률적이고 효율적이었지만, 두 사람은 한 가지 중요한 과정을 공유했다. 바로 폐기 장부 또는 현장 노트에 방대한 양의 개략적인 메모를 한 다음 그것들을 보다 조직적으로 정리된 문서로 옮겨서 분석하고 그 과정에서 여러 질문을 충분히 생각해 본다는 점이었다.
다윈은 '현장 노트'라고 이름 붙인 곳에 관찰 내용을 기록하고 자신의 생각을 '레드 노트'라고 이름 붙인 노트에 정리했다. 이러한 노트를 바탕으로 책 <종의 기원>이 출간된다.
📌 반성
내가 놓친 부분은 '정리'였다. 나는 다이어리, 책, 노션에 기록을 남기지만 그것들을 따로 정리하지는 않았다. 그러다보니 지적 틀이 크게 발전하고 있다는 느낌도 못받고 기록의 효용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
돌이켜보면 나도 기록을 정리할 때 많은 성장이 있었다. 예전에 전공 관련 강의 유튜브를 찍은 적이 있다. 전공서에 필기했던 임시 기록들을 정제하고 나만의 생각들을 덧붙여서 강의를 촬영했다. 그때 나도 모르게 레드노트를 작성하고 있었기에 지적으로 큰 성장을 했던 것 같다.
책을 읽고 일상과 업무도 정리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고 결심한 뒤, 노트와 파일을 구매하여 실제 정리를 해보았다.
✅ 일상 기록 - PDS와 글숨 노트


나는 PDS 다이어리에 24시간을 기록해놓는다. 다이어리에는 매일을 피드백하는 칸이 있어서 피드백도 같이 적는다. 하지만 이 피드백을 다시 보는 일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 같은 회사에서 나온 고급 노트인 '글숨 노트'를 구매하여 기록을 해보았다. 한달간 PDS에 적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생각을 정리했다.
✅ 업무 기록 - 노션과 파일



평소에 수강한 강의 내용과 업무일지를 노션에 작성하는 편이다. 디지털보다는 아날로그로 기록하는 것이 기억에 더 도움이 되지만, 강의와 업무일지는 어디서든 접근이 가능해야 한다는 점이 더 중요했다. 회사, 휴대폰, 집 어디든 바로 볼 수 있도록 디지털로 임시 기록을 해놨다. 하지만 업무일지는 한 번도 다시 본 적이 없고 강의 자료도 원하는 부분을 찾으려면 한참 걸렸다.
이를 정제할 노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파일을 구매했다. 파일에는 주기적으로 배웠던 내용을 구조화해서 적으려고 한다. 이번에 시도해봤는데 역시 내용을 배치하고 연결 짓다 보니 인지 자원을 훨씬 많이 사용하게 되고, 내 지식이 됐다는 느낌을 훨씬 많이 받았다.
✅ 관련 링크
쓰는 인간: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6817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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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인간: 종이에 기록한 사유와 창조의 역사 | 가장 단순한 도구에 쓴 가장 위대한 생각들 세상을 바꾼 노트에 대한 최초의 역사서노트와 펜은 어디에나 있다. 그런데 이 필수적인 도구는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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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숨 노트: https://smartstore.naver.com/oroda_mall/products/9677928354
글숨(GeulSoom) 필사 노트 : 오로다 ORO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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